[위기 시즌] 아홉 살 인생

‘아홉 살 인생’ 감독 윤인호 출연 김석 이세영 나아현 김명재 개봉 2004.03.26.

‘아홉 살 인생’ 감독 윤인호 출연 김석 이세영 나아현 김명재 개봉 2004.03.26.

책과 만화와 영화에 나타난 『 아홉살 인생 』 나에게는 드문 소설 만화 영화에서 본 작품이다.

또 각 장르 모두 만족스러운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해도 만화나 영화가 느낌이 줄어든 작품도 있고 반대로 만화나 영화는 매력적이지만 원작인 소설에서는 재미가 반감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 작품은 위기 시즌의 원작은 물론 이…희재 화백이 그린 만화와 윤·인호 감독의 영화 동시에 좋았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을 몇가지 적어 보자.첫째,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영화는 2004년에 공개된 작품이다.

그 때, 극장이 없었던 인제에서 일하던 나는 이 영화를 보지 못 했다.

다만 몇년 후 비디오로 발표한 작품을 봤을 따름이다.

저는 감동적으로 보아서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보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이 작품은 우리 세대에 더 어울리는 작품일 것이다.

오늘 아침 인터넷에서 영화를 보고옛 추억을 떠올리며 리뷰를 쓰게 됐다.

둘째, 원작과 다른 새로운 작품을 보는 듯하다.

소설과 만화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휘재 화백은 특유의 개성을 포함시켰으나 소설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영화는 소설과 다른 차원이었다.

물론 주요 등장 인물인 여민과 우림을 비롯한 그들의 친구와 담임 교사, 검은 제비, 작은 방 철학자 김·윤희, 장수 풍뎅이 할아버지 등이 모두 등장한다.

다만 소설과 영화에서는 9살 때 아이들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표현한 반면, 영화에서는 좀 더 조숙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민과 우림은 중고생 정도의 애정 표현을 하고 있다.

우림의 가족사는 원작에 없는 부분에서 누선을 자극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여민과 우림의 연정이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것이 중심 사건처럼 전개된다.

관객의 관심을 끄는 의도겠지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흥미진진하게 봤으니.

『 아홉살 인생 』의 영화 속 장면 세번째 개인적으로 애잔한 향수를 느꼈다.

콩나물 교실과 시골 학교 교실 청소를 하는 장면, 토끼 당번 군인 놀이 등은 나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재현한 것 같다.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그것은 세월을 거친 어른의 시점에서의 느낌일까. 아마 그 무렵 우리는 이 작품에서 묘사한 것처럼 갈등 속에서 인생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갔을 것이다.

넷째, 교사로 얼굴의 뜨거움을 느꼈다.

담임 교사는 전형적인 폭력 교사였다.

지금은 교단에서 이런 장면은 상상 못하지만 초등 학교는 물론 고교 때까지 영화 속 장면과 변하지 않는 교사들을 자주 봤다.

고등 학교 때 별명이 “어퍼”겠다는 교사가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속상해하다는 소문이 나게 다른 분이었는데… 그렇긴…그는 인자한 표정으로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폭력기가 발동하면 그야말로 광기가 감돌다.

지적된 학생의 귀을 잡고 흔들어 바닥에 던진 후에 엎드려서 뻗지만 그때 말을 ” 뒤집어”이라 별명이 “옷파ー”가 된 것이다.

그에 귀을 찔린 학생의 대부분은 귀가 찢어지고 피를 흘리기도 했다.

엎드려서 발로 엉덩이를 짓밟지만 그야말로 귀기가 났다.

그때부터 교실은 공포 분위기에 휩싸인다.

로어 선생님의 수업 중 가장 힘든 것은 웃음을 참는 것이었다.

그는 여러가지 말로 학생들을 웃긴 뒤 누군가가 웃으면 그것을 트집에 그런 광기를 보이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최고의 폭력 교사가 아닌 것이다.

그의 소문을 들었던 학생들은 긴장하는 것으로 어느 교실도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폭력은 1학기에 1,2회 나올 정도다.

때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양손을 올리고 무릎을 꿇린 것도 모자라고 입에 자신의 신발을 물고 있는 영화 속 장면… 않나!
!
!
…가만히 생각하면, 내 학창 시절에도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다.

그런 교사가 존재한 대한민국,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회 분위기, 그런 폭력에 저항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운 새삼스럽게 분노가 터졌다.

다섯째, 아역들의 연기도 실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른은 전업 배우니까 연기 잘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실제 초등 학생이거나 많아도 중학생 정도에 보이는 아역 연기가 왜 하나같이 자연스러운 것일까? 여민, 우림, 금복, 키죠은이 모두 배역에 맞는 연기를 펼쳤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하나? 제목이 “9살”에서 그들이 주인공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흥미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상=테그쥬페리의 『 어린 왕자 』의 부제가 “어른을 위한 아이들의 동화”이지만, 이 작품도 “어른을 위한 아이들의 영화”인 듯하다.

특히 가난한 시대를 체험한 60대 이상 노인들은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약 20년 전에 공개된 영화라서, 극장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소설 원작을 읽고 이번 만화를 본뒤 영화를 보면 보다 효과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9살#영화 『 9살 』#위기 시즌

https://www.youtube.com/watch?v=1GXvweFTegI&pp=ygUhW-ychOq4sCDsi5zspoxdIOyVhO2ZiSDsgrQg7J247IOd